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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vs 전세, 무엇이 유리할까: 전월세전환율로 실제 부담 비교하는 법

전세가 무조건 이득이라는 말도, 요즘은 월세가 낫다는 말도 절반만 맞습니다. 비교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세는 큰 목돈이 묶이고 그 돈의 이자(또는 대출 이자)가 비용이 되고, 월세는 매달 나가는 돈이 비용입니다. 둘을 '1년에 실제로 사라지는 돈'이라는 같은 단위로 바꾸면 판단이 선명해집니다. 공공임대처럼 제3의 선택지를 볼 때 확인할 점도 함께 정리합니다.

비교의 기준: 1년에 사라지는 돈

전세의 비용은 '보증금을 다른 곳에 두었을 때 얻을 수 있었던 이자(기회비용)'와 '전세대출 이자'의 합입니다. 월세의 비용은 '월세 × 12'에 '보증금의 기회비용'을 더한 값입니다. 여기서 보증금은 돌려받는 돈이므로 비용이 아닙니다. 사라지는 것은 그 돈이 묶여 있는 동안의 이자뿐입니다.

예를 들어 전세 3억 원 중 2억 원을 대출(연 4%)로 마련하고 1억 원은 예금(연 3%)에서 뺐다면, 전세의 연간 비용은 대출 이자 800만 원 + 예금 이자 포기 300만 원 = 1,100만 원입니다. 같은 집이 보증금 5천만 원에 월세 100만 원이라면, 월세 1,200만 원 + 보증금 기회비용 150만 원 = 1,350만 원입니다. 이 조건에서는 전세가 연 250만 원 유리합니다.

예시 비교 (대출금리 4%, 예금금리 3% 가정)
항목전세 3억월세 5천/100만
대출 이자2억 × 4% = 800만없음
자기자금 기회비용1억 × 3% = 300만5천만 × 3% = 150만
월세없음100만 × 12 = 1,200만
연간 실제 비용1,100만1,350만

전월세전환율: 법이 정한 환산 상한

주택임대차보호법은 계약 기간 중 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할 수 있는 전환율의 상한을 정해두었습니다. 현재 기준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연 2%포인트를 더한 비율입니다. 임대인이 이보다 높은 비율로 월세를 요구하면 초과분은 효력이 없습니다.

이 상한은 신규 계약에는 직접 적용되지 않지만, 시장에서 제시된 조건이 합리적인지 가늠하는 기준으로 쓸 수 있습니다. 보증금 1억 원을 줄이는 대가로 월세를 얼마나 더 내는지 계산해 보고, 그 비율이 내 대출금리보다 높다면 보증금을 늘리는 쪽(전세에 가까운 쪽)이 유리합니다.

실무 포인트'보증금 1억 차이 = 월세 몇만 원 차이'인지 계산하세요. 월세 차이 × 12 ÷ 보증금 차이가 내 대출금리보다 높으면 보증금을 늘리는 게 이득이고, 낮으면 월세 쪽이 이득입니다.

보증금, 월세, 대출금리, 예금금리를 넣으면 연간 실제 부담을 나란히 계산해 드립니다.

내 조건으로 전세·월세 비교

숫자 밖의 비용: 위험과 세금

계산상 전세가 유리해도 보증금 규모가 크고 집의 권리관계가 불안하다면 위험 비용을 따로 봐야 합니다. 보증금을 잃을 가능성이 조금만 있어도 기대 손실은 연간 비용 차이를 쉽게 넘어섭니다. 전세를 택한다면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한 집인지부터 확인하세요.

월세는 세액공제로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총급여 8천만 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 등 요건을 갖추면 연간 월세액(한도 1,000만 원)의 15~17%를 세액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월세 100만 원이면 연 180만~204만 원을 돌려받는 셈이라, 앞의 예시에서 차이가 거의 사라집니다.

  • 월세 세액공제: 총급여 8천만 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 등, 공제율 15%(총급여 5,500만 원 이하 17%)
  • 공제 한도: 연 월세액 1,000만 원
  • 요건: 전입신고 완료, 국민주택규모 이하 또는 기준시가 4억 원 이하 주택
  • 전세대출 이자: 요건 충족 시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 상환액 소득공제

금리가 움직이면 결론도 바뀐다

이 비교의 결론은 금리에 크게 좌우됩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전세 비용이 올라가고, 예금금리가 오르면 월세 보증금의 기회비용과 전세 자기자금의 기회비용이 함께 올라갑니다. 그래서 '전세가 유리한 시기'와 '월세가 유리한 시기'가 번갈아 나타납니다.

변동금리 전세대출을 쓴다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연간 비용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도 계산해 두세요. 2억 원 대출이면 연 200만 원이 늘어납니다. 월세는 계약 기간 동안 금액이 고정되므로 예측 가능성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공임대도 선택지라면: 공고에서 볼 것

신축매입임대처럼 공공이 민간 주택을 매입해 공급하는 임대주택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가 장점입니다. 다만 정책 발표와 실제 입주자 모집은 다른 단계입니다. 공급 확대 정책이 시행돼도 약정·착공·준공·매입을 거쳐 별도의 모집공고가 나와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공고가 나오면 자격(소득·자산·무주택),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 최대 거주기간, 관리비, 입주 예정일을 한 표에 정리해 일반 전·월세와 같은 기준(연간 실제 비용)으로 비교하세요. LH청약플러스 등 공식 채널의 공고번호를 확인하고, 계약금이나 상담비를 먼저 요구하는 광고는 사칭을 의심해야 합니다.

정리

전세와 월세는 '1년에 사라지는 돈'으로 바꿔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대출 이자와 기회비용, 월세와 세액공제를 같은 표에 넣고, 보증금 위험과 금리 변동까지 고려하면 내 상황에 맞는 답이 나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전세가 항상 월세보다 싼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대출금리가 높거나 보증금을 예금에 두면 이자가 많이 나오는 시기에는 월세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월세 세액공제까지 받으면 차이는 더 줄어듭니다. 반드시 같은 기준으로 계산해 보세요.

Q. 전월세전환율 상한은 신규 계약에도 적용되나요?

법정 상한은 계약 기간 중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에 적용됩니다. 신규 계약 조건은 당사자가 정하지만, 제시된 조건이 합리적인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세·월세 비교가 끝났다면, 같은 기준으로 집을 사는 경우와도 비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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